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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괴물들이사는나라>라는 책이 워낙 강렬했었는지, 이 책 표지를 보자 마자 모리스샌닥의 책이 아닐까..생각했었다. 왠지 분위기가 비슷했다고나 할까. 처음 괴물들이사는나라를 아이에게 읽어주었을때 나도, 아이도 모두 이야기를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스스로 괴물들의 나라에 발을 디뎌서 왕노릇을해놓고나중에 발뺌하는 모양으로만 느껴졌으니까~~ 헌데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여타 동화책과는 다르게 그 뒤에 숨겨놓은 스토리를 하나씩 발견하는데 재미가 있는것같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역시 사전 정보를 읽지않고 먼저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그랬더니 역시나~ 다른 동화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진행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모자를 깊게 눌러쓴 정체모를 사람들이 동생을 데려가는 장면에서 아이는 동생을 잡아먹으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들이 저승사자 일것같다는 예상을 했다. 알고보니 이 책은 1932년에 발생한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이 유괴되어 죽게된 사건에서 그를 추모하고, 위태로운 운명에 처한 아이들을 위로하고자 모리스 샌닥이 이 책을 만들게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고블린이 요람안에 있던 아이다의 동생을 데리고 가버리는 장면은 유괴를 당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였다. 고블린이 동생을 신부로 삼을 것을 걱정한 아이다는 엄마의 비옷을 입고 주머니엔 나팔을 넣고 길을 나서는데, 작은 실수를 하고 만다. 하지만 뱃사람인 아빠의 도움으로 결국은 동생을 찾아낸다. 실제 유괴사건에서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책속에서는 용감한 아이다가 동생을 구해낸것이다. 동생이 누군가에게 납치되면 어떻게 할것냐는 질문에 큰아이는 서슴없이 자신도 찾아 나설것이라고 답한다. 늘 동생이 울면 시큰둥하길래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가득한줄 몰랐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의 동화책과는 달리 어쩐지 아이다의 실수나 나팔같은것에도 작가가 숨겨놓은 의도가 있을것같은데 .. 그것을 모두이해하지 못해서조금 아쉽다. 하지만 그래서 책을 펼칠때마다새롭고 그림을 한번 더 들여다 보게되는 효과가 있다는것~~ 알고보니 이 책을 만들기위해 5년이라는 시간이 들어갔다고 하니 한번 읽고 덮어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책인것같다. 또 하나 특이한것은 그림속 아이의 표정이 정말 실제 아이의 얼굴을 묘사해놓은 것처럼 실감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약간은 무서운 표정도 있지만^^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사는나라를 재미있게 본 아이들이라면 잃어버린동생을 찾아서도 꼭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1982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현대 그림책의 거장, 모리스 샌닥이 빚어내는 신비로운 모험 이야기!
위태로운 운명에 처한 아이들을 위로하는 명작
1981년에 출간된 이 책은 모리스 샌닥이 남긴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이 출간되자 미국 사회는 1932년에 발생한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 유괴 사건에 주목했습니다. 모리스 샌닥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찰스 린드버그의 아들을 추모하고, 위태로운 운명에 처한 아이들을 위로하고자 이 책을 창작했기 때문입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아이다라는 이름의 한 소녀입니다. 아이다의 아빠가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자, 엄마는 깊은 슬픔에 빠지고,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은 자연히 아이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다에게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아이다가 잠시 한눈판 사이에 고블린들이 나타나 요람 안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가 버린 것이지요. 혼란 속에 빠져 있던 아이다가 동생을 구하러 떠나면서 작품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샌닥의 작품 중에서도 그의 작품 세계와 가치관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평가받는 이 작품은 1981년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상, 1982년 칼데콧 아너 상 등을 수상했으며,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