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옛날 옛적 마모코

kdsg 2020. 11. 14. 22:36

옛날 옛적 마모코

와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랑스런 책을 만났다. 개그 프로중에서 대박 대박 대박사건! 이라고 외치던 쌍둥이가 있던데, 내가 지금 그렇게 외치고 있다. 어쩜 이런 책을 만들어 냈을까? 좋다. 좋다. 너무~~~좋다 . 처음 책을 접했을때는이 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몰랐다. 책을 만난지 몇일이지난 지금, 무슨 마법의 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매일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환상적으로풀어내고 있는 이야기가 『옛날 옛적 마모코』다. 글 한줄 없는보드북을 유아책 이후에 오랜만에 봐서 그랬을수도 있었겠지만 처음엔뭐가 뭔지 알수도 없었다. 아이랑 함께 읽고는 있는데 이게 뭔지, 그래도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떨어져 있는 금화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아... 숨은 그림을 찾으라는 것이 이런 금화를 찾으라는 건가 하고는 아이와 함께 열심히 금화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얼마나 금화가 많이 떨어져 있는지, 떨어져 있는 금화만 모아도 부자가 될 것 같다. 금화가 눈에 들어오니, 다른 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버섯, 빗, 도끼까지어마어마게 많다. 이야기 책 표지에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처음엔 등장인물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정신없이 많이 그려놓았구나하고 생각했었다. 아쿠쿠 대왕, 아드비가 공주, 용감한 미코, 길쭉 귀 가족, 악사 비예츠, 배달부 쿠벡, 여자 마법사 바시아, 대장장이 루드빅, 여전사 발키리아, 말발굽 자매, 기사 카직, 도둑 스크라스크, 마법사 발타자르와 심술쟁이 스와프가 앞표지를 장식하고 있고, 책을 휙하고 뒤로 넘기면 또 다른 주인공들이 나온다. 붉은 머리 실비아, 마당발 지오브, 외계인 지그문트, 수호새 테레사, 수도사 치호미스, 궁사 로빈후드, 재치꾼 할레나, 까웅깡충 헤니오, 고스트 치치, 유랑자 미오드, 원숭이 돈키호테, 무쇠팔 이고르, 재단사 얀, 목동 하사, 방아꾼 바르텍, 날쌘돌이 히치, 어릿광대 형제들과 콧수염 유제프까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주인공이다. 책 소개글을 보니 책의 제목인 마모코(Mamoko) 는 폴란드 어로 나는 눈이 있어요(Mam oko) 라는 뜻이 숨어 있는 마을이란다. 텍스트 한 줄 없는 이 신비한 이야기 책 마모코 는 눈이있는 아이, 책 소개에서 말하듯 관찰력이 있는 아이들이 주인공 한명 한명을 따라가면서이야기를 발견해 나가게 만들고 있다. 어린 유아와 함께 책을 펼치다보면, 우리집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확신을 갖게 만들 것 같다. 엄마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을 찾아서 들려주고 있는 아이를 만난다는건 환상적인 일이 아닌가?처음엔 그림이 굉장히 복잡해 보였는데, 아이가 책을 읽는 걸 따라가다보니 마지막엔 여러가지 이야기가 강줄기를 따라 흘러 바다로 모여드는 것처럼 거대한 이야기 하나를완성하고 있다. 표지 앞뒤에 나와있는 캐릭터들은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가는 인물이 없다. 고양이 콧수염 유제프와 강이지 심술쟁이 스와프도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책을 몇번을 보고 나서야 내 눈에 들어온 고스트 치치까지 책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펼쳐낸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아쿠쿠 대왕의 납치 사건이다. 아쿠쿠 대왕과 야드비가 공주의 수행길에는 따르는 이들도 많다. 악사 비예츠가 음악으로 문을 열고 말발굽 자매와 기사 카직이 따른다. 요 그림에서 벌써 이야기가 시작된다. 야드비가 공주에게 반한 용감한 미코. 그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책 왼쪽상단에 붉은 용이 한마리 있고, 용이 왕을 납치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난리가 났다. 그 사이에 용감한 미코는 왕 일행을 따라다니고 주변엔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없는 사건속에서 왕을 구하기 위해 궁사 로빈후드가 활을 쏘기 시작하는데, 이름만 로빈후드다. 영 활쏘는 재주가 없다. 용은 맞추지도 못하고 대자장이 루드빅과 날쌘돌이 히지에게 화살을 쏘았으니 이걸 어쩌랴... 그러나 저러나 붉은 용은 왜 왕을 납치한 걸까? 그것뿐일까? 이야기는 땅속에서도 계속된다.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납치된 왕의 이야기, 공주를 사랑한 미코의 이야기, 고양이 유제프와 강아지 스와프의 이야기, 마법사와 도둑의 이야기, 여자 마법사 바시아가 구한 물건들이 어디에 쓰여졌는지, 고스트 치치가 누구를 찾게되는지 이야기는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텍스트가 없어서 더 많이 보이는『옛날 옛적 마모코』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이와 함께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림을 찾다가 귀를 쫑끗 세우고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만 되어 있다면 이 책은 우주까지도 이야기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책이다. 외계인 지그문트는 그냥 있는게 아니니 말이다. 책 한권이 아이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만들고, 아이의 이야기에 흐믓하게 미소짓고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신비한 마법책,『옛날 옛적 마모코』. 강력 추천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볼로냐 라가치 상, 폴란드 IBBY ‘올해의 책’, 폴란드 출판인협회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등을 받은
실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부부의 환상적인 보드북 그림책!
‘맘 오코(Mam oko: 나는 눈이 있다)’라는 뜻의 ‘마모코(Mamoko)’ 도시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하루!
아이들의 집중력과 주의력, 관찰력을 높여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책

텍스트가 없어도 스토리가 풍부하게 살아 있는 책!
‘마모코 이야기’ 시리즈는 텍스트는 없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꽉 차 있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텍스트는 표지에 표시되어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전부다. 그 등장인물들은 모두 주인공이다. 어린 독자들은 스스로 주인공을 하나 골라 페이지를 넘기며 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모코 마을 구석구석을 여행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이 책에는 그렇게 주인공의 수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각 페이지를 모아 놓으면 마모코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의 하루 일과가 완성된다.

어린이 특유의 주의력과 집중력, 관찰력으로 이 책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텍스트 없이 그림의 도움만으로 여러 편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양하고 정교하게 가득 차 있는 그림들은 개별적인 등장인물들의 모험을 자연스레 뒤따라가도록 유도한다. 도시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도시 곳곳에 숨겨놓은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찾아내다 보면, 몇 번을 들여다보아도 싫증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모코(Mamoko)’는 폴란드 어로 ‘맘 오코(Mam oko)’, 즉 ‘나는 눈이 있다’ 또는 ‘나는 관찰력이 있다’라는 뜻이다. 결국 제목 속에 이 책의 특성이 암시되어 있는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눈이 있음’을 확인하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옛날 옛적 마모코 와 작은 도시 마모코 표지의 한글 제목 글자는 모두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와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부부가 표지의 그림과 어울리도록 직접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