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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배신

kdsg 2024. 2. 3. 08:02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을 거스르며, 인간의 역사는 과연 선(善)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던 중 이 책은 나에게 지적충격을 가져왔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충격은 전혀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고, 마치 머릿속 어느 구석엔가 자리잡고 있었던 의심의 보따리를 풀어 헤친 것 같은, 다소 낯설지 않은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자연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유들을, 보다 더 긍정의 방향으로 이해하기 위해 생물학적, 유전적 근거를 가지고진화의 측면에서접근하고 있는 책들 속에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또한 생존의 일환이고, 인간의 역사 역시 자연의 역사 속에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본성이라 믿었던 인간의 천성, 양심에 더이상 호소할 수 없는 많은 상황들을 보면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합리적인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을까... 자연에서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은 풍요롭고 온화한 곳이라는
인간의 환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책!

자연은 한 장의 멋진 사진이 아니라 쉼 없이 변화하고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역동적인 삶과 죽음의 드라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전적으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전쟁에 의해 굴러간다. 에너지는 숙주에서 기생생물로, 피식자에서 포식자로, 썩은 사체에서 청소동물로 살아남아 DNA를 전달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벌이는 생명체들 사이를 흐른다.
박쥐 전문가이자 세계 유일의 일일 과학 프로그램인 [데일리 플래닛]의 진행자 댄 리스킨은 이처럼 ‘오로지 꿀만 있고 침을 쏘는 벌은 없는’ 기형적인 환상으로 포장된 자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탐욕, 색욕, 나태, 탐식, 질투, 분노, 오만이라는 인간의 7가지 죄악을 자연에 대입하여 평온해 보이는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막장 드라마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우리를 둘러싼 ‘온화한’ 대자연의 이면을 재미있는 사례로 보여줌과 동시에 , 자연을 내세운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던지는 반론이기도 하다. 자연의 일원으로서 DNA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의미를 고찰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것이다.


들어가는 글. 조지아는 내 마음속에 남아 있네
1. 탐욕. 얼룩말을 죽이는 것은 사자가 아니라 얼룩말이다
2. 색욕. 고깃덩이 로봇, 서로를 탐하다
3. 나태. 기생충 낙원의 평범한 하루
4. 탐식. 먹고 먹히는 살벌한 먹이사슬
5. 질투. 도둑과 비열한 수컷
6. 분노. 자연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
7. 오만. 일어나라, 고깃덩이 로봇이여!
감사의 말
참고문헌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