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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의 작품은 은유적 상징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내가 읽은 위고의 작품은 노트르 담므 드 파리 와 이 93년 단 두작품이다. 그래서 이러저러하다 할 형편은 못 되지만 거기에서도 느끼는 건 있으니까 장님 코끼리 만지는 모양새이기는 하지만 서울 두 번 가 본 놈이 많이 가본 놈보다 서울에 대해 말하기가 훨씬 편한 거 아닌가? 내가 계룡산을 40번 정도 갔다왔는데 10번 미만이었을 때와 40번이었을 때가 계룡산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정도가 확연히 틀리다. 계룡산을 규정 하기는 10번 미만이었을 때가 훨씬 편하다. 왜? 알고 있는 지식이, 경험이 적기 때문에 규정 을 하기 위한 변수가 적다. 물론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과 20세기의 원자론의 차이이기는 하다.
노트르 담 드 파리 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인물이기도 하면서 각기 한 카테고리를 형성하기도 하고 계급을 대변하기도 한다. 프랑스라는 한 역사(혹은 민족? 국가? 혹은 프랑스인?)의 각 측면들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이다. 즉 장님이 만지는 코끼리의 각 부분과 같다. 즉 두 주인공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그러하다. 물론 위고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상징적 은유로 읽혀졌다. 일그러진 괴물같은 형상을 한 사원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염소를 데리고 다니는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는 정반대되는 유형의 인물이지만 결국은 동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위고의 조국 프랑스이기도 하고 프랑스인이기도 하다. 구습에 얽메여 일그러지고 굴종하지만 이타적이고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는 것이 콰지모도이고 인간이란 이런것이다고 대중앞에 이상성을 제시해 주는 인물이 에스메랄다이다. 현재의 일그러진 프랑스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프랑스를 보는 형국이다.
93년 에도 이러한 모습들이 나타난다. 랑뜨낙 후작과 씨무르댕과 고뱅이 그러하다. 왕당파이며 반란군 지도자이고 랑뜨낙가문의 종조부인 랑뜨낙 후작, 공화파이고 사제출신이며 고뱅의 스승인 씨무르댕,공화파이며 진압군 사령관이고 랑뜨낙가문의 종손이고 씨무르댕의 제자인 고뱅..... 이들이 쫓고 쫒기다가 랑뜨낙 가문의 성(城), 라 뚜르그에서 최종 전투를 벌인다. 각기 추구하는 바와 그 방법과 생각, 가치관이 다른 이들 사이에 세 아이가 끼어 든다. 아니 중심에 들어 선다.
르네 장-남자 아이 4살, 그로 알랭-남자 아이 3살, 죠르제뜨-여자아이 20개월, 라 뚜르그성의 탑에랑뜨낙 후작의 인질로 잡혀있다. 전투의 한가운데 천진하게 놓여 있다.
"세 아이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들 답게 깊고 천진스럽게 잠들어 있었다. 창문들을 덮다가는 다시 드러내 보여주는 화염과 연기자락들 사이로 그 불의 동굴 속 혜성의 섬광 밑바닥에서 잠든 아이들이 보이곤 하였는데, 그 평온하고 귀여우며 미동도 하지않는 모습이, 지옥 한가운데서 태평스럽게 잠든 세 아기예수와 같았다."
결국 대척점에 서 있는 전투의 세 인물은 이 세 아이에게로 집약이 된다. 탈출한 랑뜨낙 후작은 탈출을 포기하고 되돌아 와서 아이를 구하고 체포되고, 고뱅사령관은 아이를 구한 종조부 랑뜨낙을 탈출시키고 기요띤느로 가고, 혁명과 법의 원칙에 의해 고뱅을 기요띤느로 보낸고뱅의 스승 씨무르댕은 자살한다.
랑뜨낙 후작과 같은 육신의 피가 흐르고 있고씨무르댕의 사상적 피가 흐르고 있는 젊은 고뱅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이 그가 죽는 이유이다. "저는 지성 앞에 선 자유와, 심정 앞에 선 평등과, 영혼 앞에 선 박애를 원합니다. ...더 이상 멍에는 아니 됩니다. 인간은, 쇠사슬을 끌고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개를 활짝 펴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위고는 라 뚜르그를 1500년역사의 봉건중세사회 군주제의 응집이고, 기요띤느는 93년 한 해의 응집이며, 저울의 추가 1500년=93년의 열 두달이 균형을 이룬다고 말한다.
지향점, 인간성의 원초는 결국 랑뜨낙, 고뱅, 씨무르댕모두가 하나로 집약된다고 볼 수 있다. 곧 아이이다.아이는 인간성의 원형이다. 아이로 말미암아 세 대척점은 도미노처럼 와해 된다. 와해 되어 새로운 건축물이 탄새하는 것이다. "태어난지 얼마 아니되었고, 아무 의식 없고, 내 버려지고, 고아이고, 외롭고, 말을 더듬고, 그러면서 미소 짓는 가엾은 세 존재가 내란과, 동태복수와, 복수라는 끔찍한 논리와, 살인과, 대량 살육과, 형제 살해행위와, 광증과, 원한과, 온갖 괴물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아직 살지 않은 사람은 악을 행하지 않은지라 그가 곧 정의이고 진실이며 순 백색이기때문이며, 하늘의 광막한 천사들이 어린 아이들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 순진무구함이 승리를 거두었다."
혁명을 바라보는 빅또르 위고의 시선이 담긴 작품!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거장 빅또르 위고의 마지막 장편소설 93년 상권.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87번째 책이다. 작가가 10여 년의 준비 끝에 완성한 이 작품은 대혁명 시절의 실존 인물과 사건이 고스란히 기록된 일종의 팩션이다.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수많은 내란 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방대 전투를 배경으로 고뱅, 랑뜨낙, 씨무르댕이라는 세 인물을 통해 사상과 인간성을 그려냈다. 스승과 제자, 종조부와 종손, 공화파와 왕당파라는 묘하고도 어지러운 관계들 속에서 마주한 세 사람. 모든 것이 끝난 1793년의 방데에서 그들은 사상과 인간성의 전투를 다시 시작한다.
제3부 방데에서
제1권 방데
제2권 세 아이
제3권 바르톨로메오 성자를 학살하가
제4권 엄마
제5권 인 다이모네 데우스
제6권 전투가 벌어진 것은 승리 후이다
제7권 봉건 제도와 혁명
역자 해설: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마주하라!
빅또르 위고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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